琢光苑(탁광원: 光을 다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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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떨어진 금속 초자연적인 사진들

 

1751년 크로아티아 흐라슈치나에 운석이 떨어졌다. 목격자들은 폭발과 함께 하늘에서 불덩이를 봤다고 증언했지만 이후 이 주장은 헛소리 취급을 받았다. 무게가 40kg에 달하는 이 운석의 가장 큰 파편이 오스트리아 빈자연사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 제이 베넷 사진 : 파올로 베르초네 삽화 : 오언 프리먼

초기 문명사회는 인류가 철을 제련하는 방법을 터득하기 전부터 운석에서 얻은 철을 이용해 장신구와 무기를 제작했다.

 

나는 4400년 된 어느 이집트 왕릉 안에서 내부 벽면을 훑어봤다. 매끈한 석회암 기둥 표면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편에 속하는 문자 체계가 새겨져 있었다. 바로 독수리와 올빼미, 눈과 발, 뱀과 반원이 조합된 이집트 상형문자다. 고왕국 시대에 귀한 장식으로 여겨진 눈부신 파란색 염료가 지금까지도 상형문자의 홈을 따라 드문드문 남아 있었다.

 

내가 찾고 있던 기호는 가장자리 바로 밑에 수평선이 그어진 사발 형상을 하고 있어 마치 물이 가득 찬 것처럼 보인다. 관광객과 안내인이 주변을 오가는 가운데 바닥에 설치된 형광등이 어두운 전실 내부를 밝히며 글자에 음영을 드리웠다. 아치형 천장에는 오각형 별 모양이 줄지어 새겨져 있었다.

 

1751년 크로아티아 흐라슈치나에 운석이 떨어졌다. 목격자들은 폭발과 함께 하늘에서 불덩이를 봤다고 증언했지만 이후 이 주장은 헛소리 취급을 받았다. 무게가 40kg에 달하는 이 운석의 가장 큰 파편이 오스트리아 빈자연사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이집트학자 빅토리아 알만사-빌라토로는 손가락 두 개를 뻗어 상형문자를 더듬었다. 하얀색 야구 모자에 자홍색 배낭을 메고 분홍색 로고가 선명한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그녀는 고색이 창연한 장소와 대비되는 현대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산하 연구 담화회인 소사이어티 오브 펠로우 소속으로 고왕국 시대의 문헌을 연구하는 알만사-빌라토로는 내게 이집트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25km 떨어진 사카라 왕릉을 안내해주기로 약속한 터였다.

 

초자연적인 사진들

 

바위 북쪽 면에 달라붙어 있는 이끼가 마치 금가루를 뿌려 놓은 것처럼 보인다. 이 작품은 두 장의 사진을 합성해 만들었다. 약 16m 높이의 이 바위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에라네바다산맥의 기슭에 있으며 암벽 등반가들 사이에서 피바디 할머니와 할아버지로 알려져 있다.

 

: 캐서린 주커먼 사진 : 코디 코브

한 사진작가가 미국 서부의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자외선을 비춰 초현실적으로 보이는 장면을 포착했다.

 

바위 북쪽 면에 달라붙어 있는 이끼가 마치 금가루를 뿌려 놓은 것처럼 보인다. 이 작품은 두 장의 사진을 합성해 만들었다. 16m 높이의 이 바위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에라네바다산맥의 기슭에 있으며 암벽 등반가들 사이에서 피바디 할머니와 할아버지로 알려져 있다.

 

코디 코브는 워싱턴주의 레이니어산에 올라 사진을 찍으며 하루를 보낸 후 해가 지기 시작하자 집으로 돌아갈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는 대신 그는 별생각 없이 사진 촬영 장비와 함께 가방에 넣어둔 도구를 꺼냈다. 이전에 자외선 조명을 사용해 본 적이 없던 그는 하산하기 전에 재미 삼아 사진을 몇 장 찍어보기로 했다.

 

코브는 자신의 사진기 뷰파인더로 본 모습에 완전히 매료돼 결국 새벽 4시까지 산에 머물렀다. 그는 사진기의 셔터 속도를 30초에서 4분 사이로 느리게 조절하고 피사체 앞에서 자외선 조명을 흔들어 보통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평행 세계를 발견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시골 출신의 사진작가인 코브는 독학으로 사진을 배웠으며 비디오 게임을 하고 공상 과학 소설을 읽으며 자랐다. 그는 일 때문에 시애틀로 이주한 후 미국 서부의 풍경에 푹 빠지게 됐다. “그렇게 광대한 곳은 처음 가봤어요.” 그는 말한다. 그러나 이제 대자연의 광활함 속에서 안락함을 느끼게 된 코브는 황야에서 홀로 몇 주를 보내며 자신의 사진기로 그곳의 생경한 모습을 포착해 세상에 드러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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