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찍은사진
2024. 2. 2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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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 22일(목요일) 설경촬영
나는 삼동(三冬)에 피어난 눈꽃(雪花)이 참 절묘(絶妙)한 대자연의 걸작(傑作)이라고 생각한다.
한산한 겨울의 꽃이 없는 계절에 오직 백설(白雪)만이 쓸쓸하고 황량한 산과 들에 충만(充滿)한 생기를 가져다준다. 또한 세상만물이 일색(一色)이 되라고 모든 것을 덮어 주고 은백색으로 변모(變貌)시킨다. 아울러 설화(雪花)의 6각형 알른한 빛깔이 더욱 광채를 뿌려준다.
마치 흰 나비떼 춤추듯 내리는 白雪 속의 대지를 유심히 살펴보시라. 그러면 거기서 오색이 영롱(玲瓏)하고, 모양이 기묘(奇妙)하고, 형태가 출류(出類)한 빙정(氷晶)의 세계를 보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순백 세계의 눈 덮인 얼음 밑에 물은 흐르고, 눈 덮인 대지아래 씨앗은 움트고, 눈 덮인 언덕 위에 솔숲이 푸름에 숨 쉬는 견강(堅强)한 생명이 약동하는 기운 찬 세계이기도 하다.
또한 정화(淨化)의 상징인 백설화는 모든 것을 다 감싸주는 관용(寬容)과 포옹(抱擁)적인 아량을 보여주지만, 한낱 부서지기 쉬운 티 없이 깨끗한 혼(魂)이기도 하다.
이제 화창한 봄이 오면 설화는 자기 몸을 선뜻 녹이어, 영물(靈物)의 땅에 충족한 수분을 보충해준다. 그러면 만물은 새 생명으로 소생(蘇生)하지만, 결국 자기의 정체만은 고스란히 보존하지 못하고 만다.
나는 거기에 만고의 미(美)가 발광(發光)하는 숭고한 희생(犧牲)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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