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신건강의 날’…유니세프 “부모·자녀 마음건강 인식도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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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신건강의 날’…유니세프 “부모·자녀 마음건강 인식도 낮아”

‘세계 정신건강의 날’…유니세프 “부모·자녀 마음건강 인식도 낮아” - 투데이신문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내 청소년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아동·청소년과 보호자의 마음건강 인식을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이하 유니세프)는 10일 세계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한국 어린이의 마음건강 인식도를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어린이·청소년 및 보호자의 마음건강 인식 제고를 도모하고 사회 구성원 전체의 공감대를 형성할 목적으로 진행됐으며, 지난 9월 2일부터 13일까지 전국 7개 권역 소재의 초·중·고등학생 1000명(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과 양육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설문은 △부모와 자녀의 신체건강 및 마음건강 상태와 인식 △가족과의 관계 △마음건강 도움 필요성 △마음건강 서비스 이용 경험 등 30여개의 항목으로 구성됐다.

조사 결과, 우리 사회의 마음건강 문제는 계속 심각해지고 있지만 실제 마음건강을 어떻게 살피고 이해하는지에 대해서 부모와 자녀 모두 인식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마음건강에 대한 인식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마음건강 문해력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문항에는 ‘들어본 적은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른다’에 부모 73%, 자녀 85.3%가 각각 응답했다.

2021년 유니세프 세계아동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세계 어린이·청소년의 13%가 마음건강 문제를 겪는 가운데 15~19세 청소년의 사망원인 중 4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의 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는 15~19세 청소년이 인구 10만명당 7.3명으로 국내 청소년 사망의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또한 올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아동청소년 우울 및 불안장애 현황’를 살펴보면 국내 아동청소년의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감 경험률 등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지속 증가해 우울증 진료를 받은 어린이·청소년 수는 2018년 대비 2022년 7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니세프는 한국 어린이·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지난 2022년부터 국내 마음건강 전문 상담교사들로 협의체를 구성해 관련 자료를 개발하고 일선 학교에 배포해 실제 교육현장에서 마음건강을 살피고 문제를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마음건강 문해력 제도화에 활용하고자 정책 제안서로 만들어 지난 4일 서울시 교육감 후보 3인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유니세프 조미진 사무총장은 “설문 결과에서 보듯 마음건강에 대한 어린이, 청소년과 양육자의 인식은 아직 저조한 편”이라며 “마음건강 캠페인은 예방이 중요한 마음건강에 대해 사회 구성원 모두 더 관심을 갖고 더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마음을 통해 우리 어린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지원하는 마음건강 캠페인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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